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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맛집] 이이네 라멘

봉구라미 2019. 9. 10. 14:10

한바탕 태풍이 지나가고 날이 좀 개일까 했는데
여전히 날이 흐리고 비가 올 듯 말 듯.. 습하고 우울해지네요.. 한동안 입맛이 없어 점심을 안먹었었는데
오늘은 배가 노하였는지 우르릉쾅쾅 소리를 내는 바람에 점심을 거를 수가 없지 뭐예요..
날씨도 꾸리꾸리하니 차돌짬뽕 아니면 라멘이 딱인데..
아직 라멘집은 도전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라멘으로 메뉴를 정했어요. 마침 서울역에 맛있기로 소문난 이이네라멘집이 있는데 그 곳으로 방문했답니다:D


멀리서 봐도 가게가 작네요 ㅎㅎ 사람이 조금만 몰려도 금방 줄이 길어지겠다 싶었어요
안으로 들어가 보니 정말 자리가 별로 없어요.
바 형태로 12명 앉을 수 있고 테이블석은 아예 없습니다
다행히 제가 간 시간엔 손님이 별로 없어서 바로 앉을 수 있었습니다.


주문은 기계로 합니다.
카드 현금 다 되고 포장주문도 가능해요
전 매콤한 것을 좋아하기도 해서 매운라멘을 시킬까 했는데 처음 방문한 곳이니 기본인 규라멘을 먼저 먹어보고 싶었어요

카드결제 후 자리에 앉았는데 일하는 직원 분은 두분이셨고 포장주문때문에 많이 바쁘시더라구요.
그 때문에 손님이 별로 없었음에도 30분이 지나서야 제가 주문한 음식을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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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끈도 준비되어 있어 머리 긴 여성분들 무방비하게 가도 좋을 것 같네요. 저 고양이들은 젓가락받침이라고 하는데 많이들 가져가나봐요 ㅋㅋ 훔치지말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습니다


이 가오나시는 이쑤시개셔틀인가봐요 머리를 누르면 이쑤시개가 나옵니다. 저 뒤에 불꽃 종이컵받침 깨알같이 귀엽네요


가오나시는 김치, 토토로는 단무지입니다

이 집은 소품 하나하나 정말 귀엽네요 기다리는 동안 보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30분 넘게 기다려 받은 제 소듕한 라멘이애오..
고기와 반숙란을 토치로 구워주기 때문에 불향이 확 나고 노릇노릇 맛있어보여요.. 양도 꽤 많네요 숙주도 많이 들어있고..


뒤적뒤적 해본 후 먼저 국물을 후루루룩!!
진짜 깜짝놀랐어요.. 솔직히 30분이나 기다린건 너무 애바라 좀 화나고 짜증나고.. 점심시간 거의 끝나가는 상태라 예민해있었는데 이 국물을 마시는 순간 화가 싹 가라앉습니다
진짜 맛있어요 사골국물을 내어 깊고 구수합니다.. 간장향도 살짝 나는데 아마 고기양념에 들어간 간장이 베어 나와서 그런 것 같아요.. 마늘향도 살짝 납니다


고기와 숙주를 같이 먹어보니 고기가 바삭?한 느낌이고 숙주는 비리지 않으면서 아삭하게 잘 삶아졌습니다


면은 생각보다 얇아요! 익힘정도도 부드러워 딱 좋아요


토치로 구워진 반숙란..
그냥 맛있습니다..

웨이팅이 너무 길다는 점이 흠이었지만
맛으로는 깔게 없네요
서울역에 흔치 않은 맛집이지만 점심시간에 이용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겠어요 ㅠㅜ
다음엔 매운라멘을 먹어보고싶네요

점심시간에 이용하시려거든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두고 오세요!